AI 불안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법
Retrospective

AI 불안을 인정하고 나아가는 법

각자의 속도로 물결에 올라타자

#AI#Thought💭
2
237

최근 AI 소식으로 가득 찬 링크드인을 둘러보다 보면, 가끔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AI Anxiety’

급변하는 AI 기술에 뒤쳐질까 봐 느끼는 불안감을 뜻하는 신조어라는데, 딱 제 모습이더군요. 나는 이제 막 곱셈을 할 줄 알게 되었는데, 옆에서 미적분을 암산으로 푸는 친구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동기 부여보다는 무기력함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 갔습니다. 왜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스스로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개발자의 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없애버리는 게 개발자의 과제가 된 이 상황이, 저에게는 썩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을 잠시 내려놓고 보니 그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1년 전 바이브 코딩이 조롱받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누구나 구체적인 명령 한 번이면 Agent Teams가 팀 단위로 협업하여 복잡한 기능을 구현해냅니다. 비개발자가 만든 서비스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죠.

단순 구현만으로는 AI 하위 스레드 하나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 미래는 코드를 짜는 능력이 아니라,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비즈니스 로직과 세상을 이해하느냐가 핵심 능력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그들은 기술에 미친 괴짜가 아니라, 누구보다 치열하게 다음 세대를 대비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아틀라스를 향한 현대차노조의 21세기 러다이트 운동처럼, 자기 자신을 대체할 기술을 반가워할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은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파도에 올라타 보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불안해도 괜찮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감정입니다. 숨이 벅찰 때는 잠시 멈춰 서서 쉬어도 됩니다. 하지만 아예 등을 돌리고 거대한 물결이 오는 것을 외면하지는 맙시다.

먼저 길을 터주는 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들을 감사히 여기며, 각자의 속도대로 열심히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개발자라는 직업명은 사라질지 몰라도 우리의 업은 계속 변하며 이어지지 않을까요.